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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는 뭐 어차피 각오한 자가격리 기간이니까 외출도 못하고 사람들도 못만나니 진하게(=징하게) 집에서 아이들과 뒹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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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도 이제는 나름 루틴을 잡았어요. 시간은 자유롭지만 하루에 해야할 일을 정해놓고 가능하면 미루지 않고 해내려 하고있어요.
간단히 풀 학습지도 좀 샀고, 도서관을 못가니 책도 샀고요. 이제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사달라는 말도 하지않아요 ㅎㅎㅎ 너무나 완벽히 적응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자연스레 뒹굴뒹굴. 세수치카도 점심쯤 되서야 하고 옷도 하루종일 잠옷을 입고있을 때도 많고요 ㅎ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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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학교에서 올려주는 온라인 수업을 해요. 매일 꽤 빡센양의 숙제가 있어요. 점심을 먹고 놀다가 밖에 잠시 나가서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면서 체육을 좀 하고요. 들어와서 저녁먹고 책을 읽다가 잠을 자는 일과에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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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금 서글픈 것은 아이들이 이제는 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말도 별로 하지않고, 어디에 가고싶다거나 무엇을 하고싶다는 말도 별로 하지 않아요... 그렇다고 지루하거나 불행하다고 느끼는 건 또 전혀 아니고...
이렇게 사회성이 점점 떨어지는건가 싶어요.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양보와 배려를 통해 둥글어져가는 것도 배워야하는데....그런건 온라인 수업의 맹점이지요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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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또하나...선생님들은 수업 방식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뀌신 것 뿐이지만 엄마들은 교사로 훈련받지 않았거든요. 근데 거의 모든 수업에서 엄마와 함께하라고 하네요. 엄마나 형제자매가 꼭 있어야만 가능한 수업들도 종종 있어요... 외동은 친구한테 형제를 빌려와야되요. ?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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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게 엄마에게 선생님의 감투까지 씌워주시면 지쳐서 예민해져요. 그래서 이런 생활규칙같은거 만들어내게 되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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